Thursday, June 15, 2006

프랑스 분열?…앙리, "리베리 플레이 아쉽네"

프랑스 분열?…앙리, "리베리 플레이 아쉽네"
[스포츠서울 06.15]


[스포츠서울] 한국과 오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월드컵경기장에서 2006독일월드컵 G조리그 2차전으로 맞붙는 ‘레 블뢰 군단’ 프랑스가 스위스전 0-0 무승부 후유증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15일 프랑스 언론들의 실망스런 경기내용을 꼬집는 비판 기사가 줄을 이은 가운데 월드컵 본선 4경기째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공격의 핵인 티에리 앙리(29·아스날)가 ‘신성’ 프랑크 리베리(23·마르세유)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뉘앙스를 풍겨 ‘자중지란’의 조짐이 엿보였다.



앙리는 14일 밤(한국시간) 프랑스의 독일 캠프인 하멜른의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스위스전 전반 37분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리베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해 중앙으로 낮게 땅볼 패스를 했는데 이 패스가 내 앞쪽으로 향했다면 무주공산의 골문으로 쉽게 골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리베리가 앞쪽이 아닌 내 뒤쪽으로 패스하다 보니 공을 잡았다가 슛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가장 결정적인 찬스였고 심판 판정때문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이와 관련 앙리의 상황 복기는 리베리의 정확한 패스에 대한 아쉬움으로까지 이어졌고 영국 통신사 ‘로이터’는 이를 두고 ‘앙리가 리베리를 비난했다’며 자극적으로 표현했다. 앙리의 말은 분명 ‘비난’까지는 아니었지만 리베리의 플레이에 대한 짙은 아쉬움은 묻어 있었다.



앙리는 경기 내용에 대한 답답함도 자주 표현했다. 그는 “나는 스위스전에서 외로웠다. 원톱으로 받쳐주는 이가 없어 고립됐었다”며 “수비는 좋았지만 공격은 이를 따라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더위때문에 전반이 끝난 후 지쳤다. 잔디에 물을 뿌리지 않아 공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며 경기 외적인 상황에 불만을 표시했다.



프랑스 언론도 저조한 ‘레 블뢰’의 플레이에 일제히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그 화살은 유로2000 포루투갈과의 4강전 이후 큰 대회서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앙리에게 고스란히 향하고 있다. 도메네크 감독과 선수들간의 끝없는 불화 속에 어수선하게 월드컵을 시작한 레 블뢰 군단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여전히 꼬리를 물고 있어 한국전을 앞둔 프랑스 선수단은 분명 좋지 않은 분위기에 휘말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멜른(독일) 오광춘기자 okc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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