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21, 2006

황선홍, “한국, 너희는 1등이다"


[야후!독점] 한국과 프랑스전 중계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20일 새벽3시(현지시간)가 넘어서 겨우 잠이 들었다. 중계를 하면서도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 프랑스가 생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한국의 플레이가 사라져 안타까웠다. 객관적으로 봐야 하는데 한국 경기를 보면 감정이 이입돼 입이 잘 안떨어지니 해설가로 아직은 미숙하다.

경기 내용은 솔직히 좋지 않았다. 그러나 20일 현재 월드컵본선 조별리그 중간 성적표에는 한국이 1위라고 분명하게 적혀있다. 일부에서 경기 운영이 별로였다고 말하는 것도 이해된다. 하지만 한국이 원정 월드컵에서 언제 1승1무의 중간성적을 달렸는 지 꿈만같다.

태극전사들이 프랑스를 맞아 좀더 자신있게 맞섰다면 승리도 가능했을 것이다. 도전적인 플레이가 절실했다.

한국은 누가 뭐래도 조1위의 강팀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이제부터는 이번 월드컵에서 손해볼 것이 없다. 한국은 2002 월드컵 4강의 축구강국이고 2006 월드컵에서도 굳건히 조1위를 지키고 있다. 물론 16강에 진출한 뒤부터는 누구도 2002 월드컵을 홈이점 덕이라고 비아냥거리지 못할 것이다.

솔직히 프랑스전 이후 언론과 축구관계자들이 프랑스전 소감을 물어와 피해다니고 있다. 이 칼럼을 통해 처음 속마음을 밝힌다.

비기기보다 이기는 전략으로 수정했지만 프랑스는 우리보다 한수위였다. 지단 1명의 몸값이면 K리그 구단의 5년이상 운영비가 나온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이 무승부를 만들었다.

스위스전에서는 우리의 자신있는 플레이를 보고 싶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데 주눅들지 말아야 한다. 대표팀 후배들에게 부탁한다. “너희는 1등이다. 1등의 힘을 보여다오”.

[야후!독점=황선홍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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