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17, 2006

박지성,'나 건드리면 다친다!'


[OSEN=조남제 기자]'나 건드리면 다쳐!'.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전서 박지성(25)에게 공식적인 임무를 하나 더 부여해도 될 것 같다. 바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는 역할이다.



지난 13일 토고전 후반 박지성이 얻어낸 파울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았다. 아크 서클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내 전문 키커 이천수의 동점골로 이어졌고 경고를 이미 한 번 받았던 토고 수비진의 축인 주장 장 폴 아발로는 무리한 파울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결국 퇴장당하고 말았다.



여기서부터 한국은 기가 잔뜩 살아나며 수적인 우세까지 점해 경기 주도권을 쥐었고 끝내 안정환의 역전골이 터지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박지성은 이날 토고로부터 파울을 무려 7번이나 얻어냈다. 토고의 전체 파울이 17개였으니 한국 대표팀이 얻은 파울의 40%가 넘는 수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끊임 없이 상대 진영을 헤집고 다니는 활발한 몸놀림으로 팀 내서 가장 많은 파울을 유도하는 박지성의 특징이 그대로 발휘된 것이다.



7차례 파울 유도는 이번 월드컵 1라운드 16경기에 나선 32개 출전국 선수 중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 다음으로 많은 것. 피구는 지난 12일 앙골라전에서 8개의 반칙을 이끌어 내 이 부문 1위를 마크했다.



결국 이번 대회서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박지성이 키 플레이어라는 점을 너무나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마크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사실 박지성에게 좋은 찬스가 나기 어려울 가능성이 많다.



박지성 본인 또한 이 점을 인식, 토고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서 “모두가 다 나한테 덤벼라. 그러면 동료들에게 분명히 찬스가 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이 상대의 수비 표적이 되면 될 수록 한국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또한 이미 토고가 경험했듯 박지성을 마크하려다 어쩔 수 없이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을 경우 팀에 미치는 손해가 크다는 점 때문에 수비가 다소 소극적일 수도 있다. 더구나 프랑스 또한 스위스와의 첫 경기서 수비수인 아비달과 사뇰, 미드필드의 지휘자인 지단 등 3명이 경고를 먹은 상태다.



첫 판서 득점 없이 비겨 한국전에 올인하려는 프랑스로서는 미드필드서부터 타이트하게 몰아붙여야 승기를 잡을 수 있고 그 포인트는 박지성에게 맞춰질 수밖에 없지만 섣부른 반칙은 이번 대회 들어 강화된 판정의 칼날을 그대로 맞게 돼 있어 한국으로서는 불리할 게 없는 상황이다.



과연 박지성이 프랑스전에서도 ‘상대 파울 제조기’로 기능해 한국에 승리를 가져다 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johnamje@osen.co.kr

<사진> 지난 13일 토고전서 상대의 집중 마크를 받고 있는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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